<어셔가의 몰락>은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 세계를 가장 밀도 있게  보여주는 단편이다. 

이야기의 핵심에는 ‘집’이 있다. 그러나 이 집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벽과 복도, 공기와 침묵까지가 인물의 감정과 공명하며, 정신의 불안이 건축과 풍경으로 번져 나간다. 포는 이 과정을 통해 이성의 붕괴, 혈통과 고립, 예술과 광기의 경계를 집요하게 탐색한다. 공포는 서서히 스며드는 인식의 균열에서 태어난다.
『어셔가의 몰락』이 오늘날까지 읽히는 이유는, 이 작품이 고딕 소설의 형식을 넘어 심리 공포와 상징 서사의 원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음악, 독서, 건축 같은 예술 요소가 서사와 긴밀히 얽히며, 감각의 과잉이 어떻게 파멸로 이어지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준다. 포의 문장은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그 울림은 깊고 오래 남는다.
• • 이 책은 영어 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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