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M. 배리는 Peter Pan; or, The Boy Who Wouldn’t Grow Up을 1904년 런던 무대에서 처음 관객에게 선보였다. 그는 이야기의 가능성을 무대에서 먼저 확인하고, 1911년 소설 Peter and Wendy로 다시 정리해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피터팬’을 완성했다.
“자라지 않겠다”는 발상은 아이들의 욕망처럼 가볍게 들리지만, 책을 읽다 보면 그것이 사실은 시간과 변화, 책임과 상실을 정면으로 건드리는 질문임을 알게 된다. 성장에는 기쁨이 있지만, 그만큼 잃는 것도 많다. 배리는 그 양면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그래서 Peter and Wendy는 어린 시절의 모험담으로 읽히는 동시에, 어른이 된 뒤 다시 펼쳤을 때는 또 전혀 다르게 다가간다. 이 작품은 한 번 읽고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독자의 나이와 마음의 상태에 따라 계속 새로워지는 고전 중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