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와 살육>은 1920년대, 굶주림과 폭력이 서로 뒤엉켜 있던 시대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작품 속 인물들은, 너무 가난해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남아 있지 않은 사람들이다. 배고픔이 존엄을 무너뜨리고, 절망이 폭력을 낳고, 폭력이 더 큰 비극으로 치닫는 순간들. 최서해는 그 참혹한 과정을 이야기에 담았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독자는, 과거의 비극이 단지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