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 속 하얼빈은 단순한 이국의 풍경이 아니다. 시대가 한 인간에게 어떤 표정을 남기는지 드러나는 장소이다.
새로운 질서가 빠르게 자리 잡고, 오래된 것이 가장 먼저 밀려나는 곳.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주인공은 하얼빈에서 ‘낡은 가치와 새로운 세계’ 사이에서 흔들리는 존재로 등장한다. 그 흔들림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식민지 조선이 함께 겪던 정신의 흔들림과 맞물려 있다.
격렬함 대신 조용하고 작은 움직임을 따라 그 시대의 숨결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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