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은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희곡을 많이 남긴 극작가이기도 했다. 서른 편이 넘는 희곡을 썼고, 그 가운데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제향날〉이 꼽힌다.
이 작품은 한 집안의 3대가 거쳐 온 시간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정신사가 어떻게 변해갔는가를 보여준다.
부패한 권력과 외세에 맞서 동학혁명에 몸을 던졌던 할아버지, 집안의 전답까지 팔아가며 독립운동을 이어간 아버지, 가난 속에서 유학을 감내하며 새로운 사상과 길을 찾으려 했던 손자.
세 사람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모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어느 가문의 흥망성쇠가 아니다. 역사가 어떻게 개인의 삶을 규정하고, 흔들고, 다시 새기고 가는가에 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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